가온누리

2011년29회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0-11-26 15:26:12
  • 조회수
    309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시험

 

합격생 수기

 

201129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좋은 선생님과 좋은 마음가짐이 합격의 반

 

언젠가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조정경기를 소재로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보셨나요? 조정경기에서 노를 젓는 조수와 마주보고 앉아 경기 중 조율과 조언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 사람을 타수(콕스)라고 하지요.

 

어느 시험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문화재수리기술자 시험에서도 좋은 타수와 최선을 다하는 조수! 이 두 가지가 있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을, 좋은 선생님과 좋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학생의 만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010년도 9월에 한옥학교를 마치고, 그 해 10월에 시험을 봤습니다. 한옥학교를 다니는 동안 저녁시간에 "전통건축용어사전"과 장기인 선생님의 "목조"5,6회 정도 읽었죠. 시간도 없었지만, 시험이나 교재에 대한 정보도 없어서 제가 할 수 있었던 게 그 정도였습니다. 그 전에 2009년도부터 전통건축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전업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몇가지 교양서적은 읽어왔던 터였습니다. 시험결과는 비참하더군요. 시공 30점대, 구조 20점대 점수를 받았습니다. “, 이렇게 어영부영 공부하고 혹시나 하는 운을 기대해서는 안되는 시험이구나하고 깊게 반성했습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11월부터 곧바로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수리보고서를 제 손으로 직접 읽기 시작했고요, 2달 정도는 수리보고서란 보고서는 다 찾아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1월에 도서관에서 만난 수험생의 소개로 한솔아카데미와 윤용진교수님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좋은 선생님과 좋은 마음가짐의 시작이었습니다.

 

 

처음 접한 윤용진 교수님의 강의는 꽤 속도감이 있는 강의였습니다. 제가 따로 기본서적을 훑어보면 알 수 있는 아주 초보적인 이야기들은 빠르게 넘어가고, 포인트를 잡아야할 부분에서 교수님의 경험과 고민이 담긴 깊이 있는 내용을 설명해주셨습니다. 때로 강의내용을 따라가기 버거울 때도 있었지만, 길지 않은 강의시간에 교양서적 내용을 되풀이하기 보다는 책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을 현장감 있게 설명해주시는 것에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문제는, 강의 내내 고개만 끄덕이며, “, 좋은 말이야...그렇겠지....”하다가는 아무리 좋은 강의도 시간이 지나면 아침안개처럼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린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이 있는 날부터 3일 정도는 복습에 할애했습니다. 강의자료를 받았지만, 그 자료를 다시 노트에 옮겨 적으면서 되새겼습니다. 물론, 수업중에 말씀하셨던 내용을 추가하고, 제가 수업을 들으며 이 부분은 좀더 자료를 찾아봐야 겠다하는 내용은 별도로 공부를 하여 내용을 보충하며 정리노트를 만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일주일을 그 일에 다 쏟을 정도로 시간이 걸리더군요. 차츰 시간이 단축되어, 나중에는 일주일에 반은 강의정리에, 나머지 반은 개인적으로 공부를 해야지 했던 주제들을 잡아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기 수업에서는, 수업 시작 전에 시험을 치르고 난 뒤, 같은 내용으로 답안지를 재작성해오는 숙제를 받았습니다. 후반기 수업에서는 수업 시작 전에 정식으로 모의고사를 치르고, 다음 주에 개인별로 답안지에 대한 첨삭지도를 받았습니다. 기본 수업시간 외에 별도로 선생님이 시간을 투자하시고 첨삭까지 해주셨던 것으로, 이러한 과정이 저에게는 합격에 이르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초반기에 작성했던 제 답안지를 들춰보면 낯뜨거울 정도로 부끄러움이 앞섭니다. 매회 답안지에 적어주신 선생님의 첨삭내용과 함께 조금씩 나아졌던 제 답안지를 보며, 이 자리를 빌어 윤용진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좋은 선생님과의 만남에 대해 말씀드렸다면, 이제 좋은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원강의가 1,2학기 순환식 강의로 진행된다고 했을 때, “같은 걸 반복해서 들을 필요가 있나?”하고도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복해서 듣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어떤 책을 읽을 때, 2번 읽을 때가 다르고 3번 읽을 때가 다르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형식은 순환식 강의였지만 후반기 강의는 전반기 강의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해주시고, 모의고사를 진행했으므로 내용도 그저 동일하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더욱이, 강의를 듣는 제 자신이 전반기 때와는 다른 수준의 내용을 갖추고 다른 관점과 지식에서 수업을 반복하는 것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나는 부족하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사실은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돌다리를 두드리는 마음으로 재차 확인하고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마음가짐이 하루하루 공부를 하고, 내용을 다져가고, 합격을 향해 나아가는데 밑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차에 합격하고, 2차 면접을 준비하면서 학원과 선생님의 도움을 크게 받았습니다.

 

1차 합격자를 중심으로 면접 스터디팀을 만들어 주시고, 면접특강자료를 준비하셔서 2주에 걸쳐 지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면접에 임할 수 있었으며 좋은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지나놓고 보면, 1년 이라는 기간은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제가 20, 30점 받던 수준에서 1년만에 1차와 2차를 동시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에는, 첫째 좋은 선생님과의 만남이 있었고, 둘째 자만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마음가짐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조정경기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좋은 타수가 여러분의 앞에 앉아 있습니다. 그저 타수를 믿고 지시에 따라 쉼 없이 노를 저으십시오. 우리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타수에 대한 믿음과 조수의 땀방울뿐입니다. 합격의 결승선까지 즐겁게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이전 글
이전글이 없습니다.
다음 글
2012년 제30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