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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30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1

  •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0-12-02 18:36:19
  • 조회수
    236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시험

 

합격생 수기

 

2012년 제30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30회 문화재수리기술자 보수 시험의 필기, 면접 합격자입니다. 2009년부터 별다른 준비도 없이 시작해서, 4년간 여기까지 온 것이 꿈만 같습니다.

 

아직 공부가 많이 부족한 제가 수기를 쓰게 되어 영광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스럽습니다. 저는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공부를 시작했던지라 혼자서 많은 시행착오도 겪었고 공부하면서 헤매기도 많이 헤맸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제 공부 방법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를 반면교사 삼아 처음 시험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저보다 빨리 좋은 결과를 얻기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공부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부족했던 점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보고자 합니다.

 

 

■ 1년차 2009년

 

자격시험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험과는 무관한 전통건축 교육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당시 제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사실은 [공부를 하였다]고 표현하기 무색할 정도로 수험공부를 하지 않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닥치는 데로 유사교육을 받으러 다녔으며, 직장과 수험 생활을 병행하던 터라 수험공부의 절대시간 확보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되질 않았습니다. 그룹 스터디도 했습니다. 스터디 인원들이 합격방법론을 모르는 상태에서 열정만으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시험이라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경험삼아 시험 한번 쳐보자는 생각은 수험 과정과 결과에 그대로 반영 되어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말씀드리기 곤란한 점수로 말입니다.

 

 

■ 2년차 2010년

 

첫 회 시험에서 불합격하고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재보수일을 왜 하려고 하는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고 그 해답을 찾고자 공부에만 전념하고자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수험생의 길을 가기로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평일에는 집주변 독서실에서 아침9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자습했습니다. 주말에는 모 학원에서 문화재보수기술자 기본강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전년도의 근거 없는 선행 학습의 지식과 학원수업 내용과의 괴리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수험공부 보다는 강의내용의 옳고 그름에 집중했었습니다. 그러다 윤용진 선생님의 강의 소식을 접하고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정보에 목말라 있던 저에게 윤선생님의 강의자료는 단비와 같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험공부가 제대로 이뤄지질 않았습니다. 제가 심판관이 되어 근거 없는 선행학습과 기본강의, 그리고 윤선생님의 강의 내용들을 능력이 되지 않는 저 스스로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수험공부가 될리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신뢰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고시가의 합격어록에 보면 [강사는 신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단, 해당분야의 3년차 이상의 강의 경험이 있는 강사에 한해서입니다. 그만큼 수험생은 강사를 신뢰해야만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2010년도 시공, 구조 6문제중 윤선생님 강의 시간에 다뤘던 내용 중에 4문제가 유사, 동일 시험문제로 출제 되었지만 그 절호의 기회는 잡질 못했습니다. 아니 제 실력이 합격할 수준에 오르지 못했고, 수없이 많은 기회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그 기회를 알아보고 잡는 사람은 준비된 자만이 그 기회를 쟁취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험 결과는 시공, 구조 각각 30점대 초반의 점수를 받아서 낙방하였습니다

 

 

■ 3년차 2011년

 

2년차 낙방후 신뢰하지 못함에 실패의 원인을 찾았고 윤선생님께 조언을 구해 다시 선생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다시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점은 전년도에 50%도 강의내용을 숙지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전년도에 들었던 내용인데 생소하기까지 한 내용들이 있었으니 불합격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신뢰하기 시작하면서 수업시간의 과제도 충실하게 되었고 집중력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원 그룹스터디를 통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도 하였습니다. 스터디인원들을 잘 만나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시험 3개월을 남겨두고선 집중력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고시촌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때부터 평일에는 오전 8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자습하였고 일요일에는 학원 수업을 들었습니다. 윤선생님의 첨삭지도는 서술형 답안 구성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본내용을 숙지하는데 집중했습니다. 당해 시험에서도 학원수업 중에 다룬 내용에서 시험문제가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은 제가 모르는 부분을 귀신같이 알아내어 질문을 던졌습니다. 구조에서 석탑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정리해야지 하고 미루었던 부분이 끝내 시험에 나와 버렸습니다. 건축사적 지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한 문제가 미비했지만 나머지 문제들을 준비된 내용으로 성실히 작성 했기에 시험에 대한 감이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차시험이 끝나자 마자 2차 면접준비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험결과는 시공 45, 구조 38.5점을 득점하여 낙방하였습니다

 

 

■ 4년차 2012년

 

전년도 시험에 대한 기대가 컷던 만큼 다시 공부를 시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룹스터디에서 함께 공부했던 한분이 최종합격 하는걸 옆에서 지켜만 봐야했습니다. 아직도 공부가 부족한 것인가? 스스로의 문제점에 대해서 고민하여 리스트로 만들고 하나씩 해결해 나가기로 마음먹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기존의 글씨체가 그런대로 볼만 했는데 속도가 나질 않아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백강고시체로 바꿨습니다. 완전히 바뀌지는 않았지만 속도 만큼은 많은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서술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논술 관련책을 한권 정해서 전체 복기하면서 내용을 숙지했습니다. 이런 이유는 수험공부 외적인 것에 집중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또, 건축사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새로나온 책 몇권을 복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1월이 지나고 구정이 지나갔습니다. 환경에 변화를 주기 위해 여태껏 공부하던 독서실에서 장소를 바꿔서 도서관에서 수험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직장생활 하듯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볍게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탄력 받은 뒤론 저녁 9시 반까지 하고 집에 와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전년도까지 했었던 내용에 추가적으로 살을 붙이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학원 기본강의는 개인공부로 대신하였고 한솔아카데미 모의고사 수업을 들었습니다. 모의고사는 수험생이 아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모르는 내용을 찾아내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모의고사를 치르고 첨삭 지도를 받은 내용들은 다시 정리해 숙지하였습니다.

 

 

전년도 좋지 않은 경험이 있어 면접 준비는 바로 하지 않았고, 1차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2주간의 짧은 기간 동안 면접 준비를 하였습니다. 한솔아카데미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으며 윤용진 선생님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면접 준비를 도와주셔서 2차 면접시험까지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개별 스터디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각각 1년씩 둘 다 경험해 본 저로서는 어느 정도 기본기가 쌓인 후에 개별스터디를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부방법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 것이며 자기 스타일에 맞게 꾸준하고 성실하게 계속해 나간다면 어떤 방법을 택하더라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합격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모든 분들께 감사에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수강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