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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 34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8

  •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0-12-03 17:24:25
  • 조회수
    446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시험

 

합격생 수기

 

2016년 제 34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1. 문화재 수리기술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와 당시 자신의 상황(직업등)에 대해 말해주세요.

2011년부터 한옥 목수 일을 하면서 문화재 수리기술자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목수일 자체는 기존에 하던 일보다 즐거웠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좀 더 가족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에 문화재 수리 기술자가 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2. 문화재수리기술자 보수분야 자격증을 따기까지 걸린 시간과 과정에 대해 말해주세요.

한옥 목수 일을 하면서 2012년 한 달 정도 공부하고 시험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객관식은 평균 80점 정도가 나왔지만 구조, 시공에서 터무니 없는 점수로 불합격하였습니다. 이때 느낀 것은 시험 때 한 두달 쉬며 공부해서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는 합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전업수험 생활을 시작한 것은 2014년 8월부터입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시기는 아니었지만, 아내는 선뜻 동의해줬고, 가족의 무게만큼 조금 더 절박한 마음으로 수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12년의 경험으로 학원 강의를 듣는 것이 필수라는 생각으로 메일을 통해 두군데 학원에 문의를 했습니다. 이때는 전반기 강좌가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이었는데, 한 곳은 후반기 강좌가 시작될 때 까지 열심히 하고 있으라는 답변을 보내왔고, 또 다른 곳은 담당 선생님이 직접 전화를 걸어오셔서 ‘2015년 합격을 목표로 한다면 학원 수업 수강 유무와 관계없이 학원에 나와서 학원내 상위권 수험생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내 위치는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때의 통화가 이렇게 합격 수기를 쓸 수 있게 된 결정적 순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바로 한솔 아카데미의 윤용진 선생님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학원을 찾고 모의고사 강좌를 수강했는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첫 모의고사 문제가 제가 일하던 중에 시험 봤던 2012년 구조 기출문제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답안지를 전혀 채울수 없었습니다. 전업으로 한 것은 얼마 안되었지만, 그동안 일하면서 꾸준히 참고 서적을 봐왔는데, 2년이 지난 그때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증명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윤선생님이 알려주시는 방향대로 공부했습니다. 스크린(내용숙지), 도면연습, 과제, 글씨체 등등 처음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답안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특히 2014년 후반기 강좌와 동시에 했던 스터디 모임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5년 시험에서 1차 합격, 2차 불합격했습니다.

시공에서 승탑비를 승탑으로 보고 시험을 치룬 후 불합격을 예상하고 한달이라는 시간을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한달을 집중하지 못한 것이 불합격 요인이라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면 비슷한 조건에서 합격하신 분들도 있는 걸 보면 여러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시험은 경제적인 이유로 전업 수험생활의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임했습니다. 목수 일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1차 시험도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34회 시험에서 1, 2차 모두 합격하였습니다.

 

 

 

3. 과목별 공부 방법에 대해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1) 구조&시공

시험 3개월 전까지는 구조&시공에만 집중 하였습니다.

‘노하우’는 윤선생님이 지도해주시는 방향대로 열심히 한 것입니다. 이 뻔한 말이 ‘노하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재 내용 스크린(내용 암기), 도면 스크린, 선연습, 도면 연습, 과제, 글씨 연습 등을 정말 꾸준하게 하였습니다.

스크린 암기 방법의 경우에는 처음에 개념조차 이해되지 않았지만, 꾸준히 반복하면서 익숙해졌고, 내용 숙지가 되니까 답안지를 채우는게 가능해지고, 점차 답안의 질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암기력이 약한 수험생에게 필요한 최고의 암기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면의 경우는 매일매일 선연습과, 도면 그리는 연습을 했고, 평면도과 종단면도는 스크린 방법으로 암기해서 마지막에는 1시간 정도면 반복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해서 2015년 시험에 불합격하고 2개월 만에 도면연습을 다시 했을때도 90% 가까이 기억에 남아 있었습니다.

스터디 모임은 저를 포함 4명이었는데, 정말 암울한 수험생활의 빛이요 꿀이었습니다. 동네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한 주에 한번, 스터디 모임을 통해 바람도 쐬고 대화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각각의 개성과 내공을 가진 조원들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실력을 증진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업 시간에 해주신 윤선생님의 여러 조언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5년에 시험이 연기되면서 집중력과 긴장감이 떨어졌었는데, 이때 여러 방법으로 집중력과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실제로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수업이 진행 될 때도, 한주간의 흐트러진 정신을 다잡기 위해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2) 한국사

독학국사 한권으로만 공부했습니다. 책을 여러번 읽고 요약정리 한 내용을 반복해서 암기 했습니다. 문제풀이는 1차 시험 한 달 정도를 앞두고 한국사 능력시험 중급을 풀어보았고,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윤선생님이 알려주신 주요 내용을 지우고 암기하는 방법을 써서 큰 효과를 보았습니다.

3) 법령

조현수 편저 문화재관련법령집으로 공부했습니다. 법령을 여러번 읽고, 문제 풀이후 틀린 문제를 푸는 과정을 반복하였습니다. 2016년 시험에서는 면접대비 법령 내용을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한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4) 한국건축사

김동욱 선생님의 ‘한국 건축의 역사’와 한솔 아카데미 박진홍 선생님의 건축사 수업자료를 반복해서 학습 하였습니다. ‘한국 건축의 역사’가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유용했다면, 박진홍 선생님의 자료는 주제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세부적인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법령과 같이 2016년 시험에서는 면접 대비 말할 수 있도록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5) 면접

2015년 면접은 합격자 발표 전까지는 구조&시공 스크린 정도를 하는 수준이었고, 합격자 발표 후에 5명이 조를 이뤄 예상 문제를 나눠 답을 달고 발표를 하는 방법으로 진행했습니다. 하루에 10문제씩 총 50문제를 공부하는 방법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불합격했지만, 이때 답을 달고 면접 연습을 했던 것이 결국에는 2016년에 좀 더 수월 할 수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2016년 면접 준비는 유예자들과 새롭게 조가 구성되고, 면접 감각을 익히는 방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작년에 너무 기본적인 것이라 생각해서 소흘히 했던 문화재 수리원칙이나 문화재 원형에 대한 개념과 철학 등에 대해서도 공부하면서 문화재 수리 기술자의 사명감과 나는 어떤 수리 기술자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4. 현재 본인과 비슷한 상황의 수험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원 선택을 고민하시는 분에게는 제가 처음 고민했을 때 윤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을 그대로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목수라는 배경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제 경험이 적어 유리한 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채워져 있는 것이 많지 않다보니 받아드리는 것도 조금 더 열려 있었다고 할까요. 물론 경험보다는 자세의 문제겠지요.

여러 가지 문제들 ‘난 도면 못그리는데’, ‘난 현장경험 없는데’, ‘난 글씨 쓰는게 느린데’, ‘난 전공자가 아닌데’, ‘난 암기력이 약한데’ 등등에 대한 고민은 1년 정도만 꾸준히 선연습, 참고서적 및 수리보고서 활용, 교재 내용 스크린 등을 꾸준히 한다면 합격으로 가는 수준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적절한 지도와 조언을 받아가면서요.

조별 모임. 이 공부는 혼자 하는게 아닙니다! 두 번의 일차 시험과 두 번의 면접을 준비하면서 함께 공부했던 분들에게 정말 큰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수기에서 나마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