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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30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2

  •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0-12-03 17:00:23
  • 조회수
    236

문화재수리기술자 보수 시험

 

합격생 수기

 

2012년 제30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첫번째. 2011년 아주 소박한 출발

 

저는 2011년 1월부터 보수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공부를 시작할 때는 창방이 무엇인지 평방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분명한 한 가지 다짐이 있었습니다. 10년동안 천천히 하다보면 목표한 지점의 마지막에 다다를 것이고, 그리고 그것을 통해 부족하지만 천직으로 삼을 수 있을거란 다짐이었습니다.

 

그렇게 공부가 시작되었고, 첫해에는 모학원에서 5개월남짓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수업 후 답사를 다녀오고 저녁을 먹는자리에서 한 수험생께서 제게 진지하게 건넨 말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수업을 몇 달 들으면서 제게 놀란 몇 가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첫째는 결석한번 하지 않고 항상 첫 번째 그 자리에 앉아서 한번도 졸지 않고 칠판을 뚫을 기세로 수업을 듣고 있는 뒷모습!

 

둘째는 끝까지 질문한번 없이 묵묵히 듣기만 하는 거!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는 제게 소중했기 때문에, 결석을 하거나 졸수가 없었고.

 

질문하나 못한것은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죽지 않고 말씀 드리면서 스스로 대견해 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나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으니까요.

 

그해의 점수는 구조15점. 시공25점이었고 객관식은 모두 80점대였습니다.

 

하하 그렇습니다.

 

저보다 더 구조 ․ 시공에서 바닥으로 시작한 수험생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번째. 한솔에서 적극적인 윤용진 선생님을 만난 후

 

수업 첫날 합격하신 분들의 수기를 다른 수험생께서 읽어주셨습니다.

 

와 나와는 정말 동떨어지고 수준도 훨씬 높은 분들이구나

 

저 정도의 경지에 이르러야 합격할 수 있겠구나.담담.

 

나는 저 정도 상위 수준은 못되어도, 비록 하위수준 일지라도 나 같은 수험생도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언젠가는! 그래서 누구에게나 희망을 줘야지 다짐에 다짐을 다짐하면서 2012년 1월 개강 첫날을 보냈고.그때부터 시계바늘은 더 이상 째깍째깍 천천히 움직이는 바늘이 아니라, 과녁을 향해 힘차게 날아가는 화살처럼 앞만 보고 열심히 질주하게 되었습니다.

 

 

1. 이론반 수업

 

일요일 수업을 받고, 다음 주에는 어김없이 복습 범위에서 한 시간짜리 시험(25점정도의 두 문제정도)을 치르고.시험에 대해 나름대로의 모범답지를 숙제로 만들어 제출하고, 그런 후 선생님의 빨간펜 댓글과 함께 섬세한 설명 등이 기록되어 되돌아왔습니다.

 

9월 첫 주 마지막 수업 날까지 이런 큰 사이클로 반복 되었습니다.

 

여기서 저는 욕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수리보고서라든지 논문 등에 대해 자료를 찾는 시간은 별도로 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공부시간이 몇시간 못되었기 때문에 주로 강의내용 위주로만 공부하였습니다.

 

 

2. 모의고사반 수업

 

실제 상황과 똑같이 두 시간 동안 50점짜리 한 문제와 25점짜리 두 문제를 시험 범위에 대한 예고 없이 치루었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오픈북을 하지 않고 두통과 편두통이 생길 지경이 되도록 두 시간동안 고민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공 점수가 15~25점이었는데, 고민한들 무슨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저는 스스로를 단련시켜 나갔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 처음부터 그렇게 작정을 하고 시작하였습니다.

 

모의고사반의 경우, 범위가 없었기 때문에 백지상태인 저로서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습니다. 2주가 지나고 3주가 지나가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작년 2011년 시험날 한 시간이 넘게 멍하니 앉아 있기만 한 그 슬픈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이겨 나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수업 중간 중간 들리는 소리와 합격수기의 공부시간은 모두들 10여시간이 넘었기에 절망이 짓누르기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3시간 내외만 책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10년 안에 합격하기란 차라리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 하는게 나아 보였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수업 초반 쯤 선생님에게 고민을 상담 받게 되었고, 명쾌하게 그 해결방법과 함께 희망을 주셨습니다.

 

“나는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몇 년간 겪으면서 여기까지 왔지만, 여러분께는 그런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서 빠른 시간에 목표점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므로 믿고 따라만 와라.그리고 .좋은 말씀들∼

 

“우리가 분명히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천천히 가다보면 언젠가는 분명히 목적지에 도달할 날이 올 것이다.

 

따라 오기 힘든 분들은 매달려서라도 따라만 와라!

 

수업 중간 중간 머릿속이 복잡해질 쯤엔 어떻게 아셨는지? 꼭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지만, 과함도 없고 치장하는 그런 말씀이 아닌 담백한 말씀들로 용기를 주셨습니다. 같은 말씀을 반복해서 하셨지만, 그때마다 힘주어서 말씀하시는 선생님의 멋진 프로의 모습에 저는 그때마다 잔잔한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9개월 가까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해 주셨고, 매주 일요일 수업전날은 잠도 주무시지 않는다는 사실에 부끄럽기도 하였습니다. 수험생인 저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시고 공부하시는 모습에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선생님을 저 뿐만 아니라, 2013년도 수험생 여러분들도 몸소 체험하셔서, 이듬해에는 저처럼 합격수기를 쓸 수 있는 기회를 꼭 가지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세번째. 구체적인 공부방법

 

1. 욕심부리지 않기

 

저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욕심이 앞서는 순간 장염이나 몸살 등 몸에 무리가 먼저 와서 오히려 손해를 보고 좌절의 쓴 올가미에 갇혔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비워내기 작전을 썼습니다. 그래서 공부범위도 강의내용만으로 국한했습니다.

 

2. 고도의 집중력

 

저는 공부시간이 3~4시간 내외로 다른 수험생에 비해 많이 부족하였습니다. 대신 적은 공부시간이긴 하지만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바늘 꽂을 틈도 없이 초집중을 하였습니다.

 

3. 답사의 힘

 

답사는 한달에 한번이나 두번정도 꼭 다녔습니다. 답사의 힘은 마지막에 힘을 꼭 발휘할 때가 있습니다. 꼭 다녀보세요.

 

 

4. 인간의 한계

 

눈은 밤9시만 되면 뜰 수 없을 정도로 따갑고, 몸살은 수시로 오고 해서 한약이나 홍삼 등 보약이 될성 싶은 것은 많이 먹어서 체력은 그나마 유지할 수 있었지만, 강인함과 나약함을 넘나드는 저의 정신은 다잡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저의 한계에 부딪쳐 20년 전의 신앙심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립보서 4장 6절·7절)

 

2013년을 새롭게 준비하시는 수험생 여러분!

 

모두 모두 파이팅 하십시오!

 

 

2012년 수강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