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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 35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10

  •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0-12-03 17:30:01
  • 조회수
    1700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시험

 

합격생 수기

 

2017년 제 35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1. 문화재 수리기술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와 당시 자신의 상황(직업 등)에 대해 말해주세요.

사실 저 개인적으로 이 분야로의 입문은 매우 빨랐습니다. 대학교 1학년인 2000년 제 나이 19살 때, 관련 학과에 입학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문화재 보수기술자에 대해 알게 되었고, 반드시 문화재 보수기술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전혀 몰랐습니다.

우선 저에게 주어진 준비는 학교에서의 수업과 주말 및 방학을 현장실습 겸 아르바이트라는 명분으로 문화재수리 현장 일용직 노무자 생활이었습니다. 군대 가기 전후 합이 약 15개월도 오로지 현장일에만 전념했었고, 이후에도 잠시 휴학하고 목수일 1년, 와공 따라다니기를 몇 달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대학도 졸업하기 전 문화재 시공회사에 취직을 하였고, 그러다 보니 대학교 졸업은 입학으로부터 8년이 걸렸습니다. 대학졸업 후에도 아직도 공부가 부족했는지 관련 전공의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에 와서는 건축역사관련 연구실에서 연구생으로 약 5년 정도 수학하며, 문화재 및 한옥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습니다.

그때의 시간이 헛되었다고는 생각안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보수기술자 공부에 몰입하지 못하고 참 멀리도 돌아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러던 중 2013년 대학원에서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맡은 프로젝트도 어느정도 마무리가 될 시점에 한솔문화재아카데미의 높은 합격률을 알고, 이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놓고, 무조건 보수기술자 공부만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때에도 개인적으로 매우 신뢰하는 지인이 계신 시공회사로 무조건 오라는 말씀을 하셔서, 그 한마디로 후회를 각오하고 다시 시공회사에 취직을 하였고, 또 다시 문화재 수리현장의 관리자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수리현장에 근무하면서 보수기술자 자격증이 없는 것은 너무나도 큰 약점이었습니다. 꼭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일을 하면서도 어느 순간 보수기술자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없는 일, 해서는 안되는 말과 행동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으므로 자격증에 대한 절심함이 더욱 더 커지는 개기가 되었습니다. 시공회사로의 취직은 돈을 벌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냥 “의리”하나만으로 하게 된 것이었기 때문에 그만 둘 수도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공부를 안하고 있는 계속 된 재자리 걸음으로 지쳐가던 중 2015년 12월에 드디어 일하면서 주말만이라도 한솔아카데미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2. 문화재수리기술자 보수분야 자격증을 따기까지 걸린 시간과 과정에 대해 말해주세요.

이 자격증을 위한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것은 2000년이었으나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한솔아카데미에 등록한 2015년 12월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전에는 공부의 대상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윤용진선생님의 커리큘럼과 지도내용은 저에게 명확한 공부의 내용과 방법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업내용은 처음 접하는 내용은 아니었고, 이해하는 데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기존에 알던 부분에서 부족하거나 빠진 부분들을 채워 주었고, 합격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만 했던 저의 약점들을 보완할 수 있었으며, 특히 그림 및 도면과 글씨가 최악이었던 저에게 도면작도반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2015년 12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고, 2017년 6월 7일 최종합격을 확인했으니깐, 딱 1년 반 걸린 셈입니다.

 

3. 과목별 공부 방법에 대해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1) 구조&시공

윤선생님께서 하라고 하신데로만 했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주어진 시간만이라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업시간만큼은 최대한 집중했었고, 쉬는 시간에는 수업시간에 들었던 내용을 머릿속으로 되새기기를 여러 번 했습니다.(일명 스크린 암기라고 하죠~)

평일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1일 5시간 × 4일 정도만이 집중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이었는데, 이 시간에는 반드시 진도나간 부분에 대한 서브노트 정리와 선생님께서 하라고 하신 숙제는 최대한 빠지지 않고 반드시 했습니다.

2) 한국사

저에게 제일 어려웠던 것은 국사였습니다. EBS동영상(최태성선생님)도 전체를 한 번 봤고, 학원에서의 한국사 수업도 들었습니다만 별로로 예습복습을 하진 못했습니다. 얇게 큰 사건들과 역사의 흐름은 이해하나, 깊게 들어갈수록 해깔렸습니다. 객관식에서 골라야 하는 4개중 2개는 답이 아닌 것을 확실히 알았어도 나머지 2개 중 뭔지 고민하다 오답으로 갈 확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결국 저의 국사 점수는 겨우 과락만 넘는 48점이었습니다.

3) 법령

정선생님 수업을 1번 듣고, 개인적으로 2번 정도 더 본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시험 전날은 법령만 봤습니다. 무조건 외우겠다는 각오였습니다. 지금도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법령이 가장 범위가 적고 가장 점수받기 쉬운 과목이라고 생각됩니다. 방금 본 놈을 따라올 자가 없다고 하죠. 법령은 88점으로 부족했던 국사 점수를 만회해줬습니다.

4) 한국건축사

사실 한국건축사를 누군가에게 가르쳐본 경험이 이었습니다만 역시 학원에서 경험한 한국건축사 수업은 훨씬 더 깊이가 있었고,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현재 한솔아카데미에 출강 중이신 박진홍선생님 수업을 최대한 집중해서 듣고 주신 자료와 문제풀이만 2~3회 정독한다면 객관식 80점 이상은 무난히 받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5) 면접

윤선생님 늘 강조해 주신것처럼 1차를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 2차에 대한 준비도 병행했습니다. 2차까지 합격해야 끝나는 시험이기 때문에 모든 수업내용을 최소 3회 이상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면접을 위한 내용 숙지는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면접만을 위해추가로 준비해야 할 공부의 양도 너무 많았습니다.

면접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저의 면접 스터디 그룹에게 감사합니다. 저를 포함 3명 중 2분은 유예자였기 때문에 축적된 자료를 갖고 있었고, 함께 공부하면서 저에게 아낌없이 자료를 주시고 코멘트를 해주었기에 저도 단시간에 그분들만큼 따라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다 같이 합격해서 기분도 좋았지만 면접준비과정을 대략 설명드리자면, 일주일에 1회 이상 매회 10시간 정도 만나서 비대면 면접 환경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모의 면접하고, 서로에게 코멘트 해 주고 이렇게 반복했더니 서로 주고 받은 면접문제가 거의 1000개는 넘었던 거 같습니다.

면접 준비는 오히려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을 줬다고 생각됩니다.

4. 현재 본인과 비슷한 상황의 수험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시간, 허락된 시간이 있다면 그 시간은 절대 놓치지 말고 합격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머리로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스크린 암기 만이 정답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남해 바다와 인접한 지방에 살아서 학원까지 가는데 소요시간은(고속버스 이동 및 터미널에서 목적지까지의 이동거리를 생각한다면) 5시간, 왕복이 10시간이었고, 그 시간들은 모두 스크린 암기에 활용하였습니다.

일요일 저녁 8시쯤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면 월요일 세벽 1시였고, 그때부터 수업내용과 받은 자료 정리를 마무리하며 3시정도 되었습니다. 월요일은 지각한번 없이 8시까지 정상 출근을 했기에 월요일은 항상 제일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사무실에 앉아서도 일에 집중하는 시간 외에는 몰래 몰래 이면지에 그림연습을 하든가 스크린 암기를 했습니다. 출장을 가게 될 때에도 항상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우고 같은 공부를 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주말에 배운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회식이 많은 편이라 술을 먹게 되어도, 술 먹고 집까지 일부러 걸으면서 스크린 암기를 했습니다. 걷다가 술이 깨면 자기 전까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했습니다. 가끔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들었지만 이 공부는 저에게는 그야말로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즐겨야 하는 고통이면서 명확한 인생의 1차적인 목표였기 때문에 너무나 간절했습니다.

보수기술자 취득에 대한 간절한 마음, 그리고 허락된 시간을 최대한 공부하는데 활용, 이 두 가지는 일하면서 공부해서 합격하고 싶은 사람뿐 만 아니라 모든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갖춰야할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