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시험
합격생 수기
2018년 제 36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1. 문화재 수리기술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와 당시 자신의 상황(직업등)에 대해 말해주세요.
- 이 일을 하는 친구가 너무 멋있어 보여서 2005년에 문화재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시작하면서 주위사람들은 그 즈음에 자격증을 대부분 취득했고 저는 별 관심이 없고, 공부하기도 싫어서 자격증에 뜻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숭례문 화재이후 상주보수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자문 때도 보수기술자가 꼭 참여해야됨으로써
일은 내가 다하고 정작 자문 때는 뒤에 물러서있어야하는 현실이 너무 화가나서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2. 문화재수리기술자 보수분야 자격증을 따기까지 걸린 시간과 과정에 대해 말해주세요.
- 회사에 입사하고 거의 매년 시험은 봤으나 그때는 회사에서 경비를 주면서 보고오라고 해서 놀기삼아 응시를 한 것이고, 그후 2010년부터 매년 조금씩 시험준비를 해서 2014년에 1차시험을 합격하고 2017년 다시 1차합격, 그리고 2018년 1차 유예자였으나 응시를 해 다시 1차합격과 최종면접 합격을 했습니다. 년수로는 상당기간 걸렸고, 매년 3달정도 1차 준비를 했습니다.
3. 과목별 공부 방법에 대해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1) 구조&시공
- 구조: 종단면도와 세부도면을 최대한 많이 외울려고 노력했으며, 활자를 외우기보단 외운도면을 그리고 그에 맞게 설명을 하겠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도면(그림)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 시공: 시공 또한 글자를 주절주절 많이 쓰겠다는 생각보다는 이 역시 도면을 최대한 많이 그리고 문제 요구사항에 맞게 풀어가겠다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시공은 거의 큰틀은 비슷하기 때문에 틀을 잡아놓고 문제에 맞게 중요한것부터 서랍에서 꺼내듯 작성했습니다. 물론 서랍마다 들어가있는 내용정리는 미리 깔끔하게 잡아놓구요...
2) 한국사
- 공무원 9급시험대비와 ebs강좌를 참고했습니다.
3) 법령
- 저는 원문을 보는게 힘들어서 시중에 나와있는 법령책을 구입해서 봤으며, 초기엔 여러 가지를 보다가 하상삼씨의 책을 봤습니다. 그리고 개정되는 법은 따로 책에 적었습니다.
문제풀이는 따로 시중에서 책을 구입해 풀었습니다.
4) 한국건축사
- 이 역시도 초기엔 3가지 정도의 책들을 정독했으며, 1권에 내용을 첨가해 단권화 시켰습니다.
학원을 와서는 이삼보리 조교의 건축사 정리본과 서울학원 건축사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5) 면접
- 이번면접은 기간이 너무길어서 특히나 힘들었습니다.
준비초기에 면접자료라고 돌아다니는 것을 봤으나, 이대로하면 결국 다른사람과의 차별성이 없어질것같아 정말 모르겠다 싶은 것만 참고를 하고, 나머지는 건축사를 포함 여러 책들을 참고해서 직접 정리했습니다. 모의면접때 교수님 코멘트녹음한거 반복해서 들으며 정리도하고 다듬었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에 충실했으며, “짱돌” 문제 찾는데 힘을 빼지는 않았습니다.
4. 현재 본인과 비슷한 상황의 수험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가장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은 “의문을 품지말고 교수님방식을 따라가라”입니다.
그리고 적당히 타협하지말고 죽을힘을 다해서 단기간에 끝내겠다는 맘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과 타협하는 순간 다음해, 다다음해에 또 힘든공부를 해야되는 확률이 높습니다.
제 이야기를 잠깐해드리자면
저는 상당히 장수생(ㅎㅎ)입니다.
2번의 1차합격까지는 혼자 공부를 했습니다.
주위에 같이 공부하는사람도 없었고 최근에 합격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자료가 없어서 공부못하나? 자료는 흘러넘쳐 자기가 게을러서 못하지....”
그런말을 많이하는데 전 정말 자료가 없었습니다. 학원을 안 다니니 주위에 부탁할 사람도 없고
그저 기출문제나 예상문제들을 인터넷이나 도서관에 논문들과 수리보고서를 통해서 정리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엔 제법 많은 지식들이 쌓이고, 1차에 대한 약간의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같은 방식은 시간이 너무 걸리고, 맘고생 몸고생을 많이 한다는 겁니다.
그냥 학원다니면 젤 빠른길로 갈수있는데 왜 그렇게 학원안가고 똥고집을 부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상도 최뿔따구라서....ㅎㅎ)
물론 교육을 안 다녀본건 아닙니다.
2000년대 후반에 서울에서 하는 보호재단교육,덕수궁에서 했던 기술자교육을 들어봤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냥 교양수업 정도였기 때문에 정말로 보템이 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물론 학원이 없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도 없었구요.
그 기억때문인지 버스타는 것을 싫어하는 저로써는 서울에 다시 장거리로 다닐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혼자해서 1차를 붙었었기 때문에 별거 있겠냐라는 건방진 생각까지도 약간 있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냥 학원다녔으면, 그리고 일을 그만두고 학원을 갔더라면 합격을 몇 년은 앞당길수 있었지 않았겠나? 맘고생도 덜하고 그런 후회가 많이 됩니다.
면접을 3번 떨어지고 마지막 면접이었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학원 가보자 뭔가가 있겠지라는 맘으로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될려고그랬는지 버스타는걸 정말 싫어하는 저로써는 대구 가온누리 개강이 결정적으로 학원등록하게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ㅎㅎ 학원이라고 뭐 별거있겠어?”
이런생각들은 수업몇주차 지나지 않아서 내가 얼마나 멍청하고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수업후반기 그리고 면접 준비하면서 교수님께 우스게소리고 말했지만 학원을 안왔더라면 100번 붙어도 100번 깨졌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한적이 있습니다. 정말 진심이었습니다.
정말 탄탄한 수업내용과 자료들, 그리고 교수님 열정
자료를 찾느라 고생을해본 저로써는 교수님이 얼마나 많이 조사하고, 정리해서 학생들에게 강의하는지 누구보다도 더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1차 유예자였던 저에게 다시 1차를 쳐봐라고 권유하신 교수님께 감사합니다.
1차시험을 다시 볼 생각이 없던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해 주셔셔서 또 1차를 붙게되었고 이것은 면접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차와 2차는 거의 별개라고 생각했었는데 면접준비를 해보니 1차때 공부를 느슨하게 하면 합격을 하더라도 결국 2차준비할 때 그 데미지는 배로 다가온다는걸 뼈저리게 알았습니다.
학원을 하반기에 등록해서 거의 마지막까지 1차를 볼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데 그 덕분인지 면접준비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ㅎㅎㅎ
이번면접은 준비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다들 고생이 많았습니다.
저도 일을 접고 학원에 면접대비하러 온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학원에 모여 공부하는 것이 서로에게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면접대비 초반엔 약간의 짜증도 났습니다.
나는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교수님은 “남들과 같이하면 안됩니다. 그정도는 다들 합니다.
더 더 더 더 ...... 집중도, 집중도, 집중도...... “ ㅎㅎㅎ 죽겠는데 교수님은 더더더더....
왜그러는지 알지만 힘이드니 “뭐 얼마나 더? 어휴” 이런 생각을 안해본것도 아니고 밥먹으러가도 교수님 앉아있으면 또 공부 이야기하고 집중력. 집중력 그러시니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공부하는것도 습관이 들고, 옆사람들 열심히 하는 것 보면서 맘을 다시 잡았습니다.
사람일이 맘먹은데로 되는 것은 아닌지라
중반즈음에 한번 슬럼프가 크게 왔는데 그때도 교수님이 빨리 잡아주셔서 정신을 빨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면접을 보고되었고 이렇게 수기라는것도 써 보게됩니다.
주절주절 두서없이 제 경험을 적었는데
글쓰는 재주가 없는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저처럼 혼자 생각하고 고집부려 고생하지 마시라는 당부를 하고싶어서입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공부가 힘들다보니 학생들중엔 교육방식에 약간의 의문을 품거나 자신과 타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힘들다보니 당연히 그럴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격생들을 보면 절대다수가 묵묵히 교수님따라 끝까지가는 사람들이 2차면접대비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 공부를 시작하셨다면 끝을 봐야하고 그렇게되기 위해선 교수님 수업방침을 믿고 묵묵히 따라가는 것이 최대한 빨리 합격하실수 있는 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원의 중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던 제가 반년만에 이렇게 생각이 바뀐 것은 그만큼 학원 커리큘럼이 탄탄하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윤용진 교수님과 이삼보리 조교님께 감사드리며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