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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 36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5

  • 작성자
    관리자
  • 날짜
    2020-12-03 17:32:30
  • 조회수
    1837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시험

 

합격생 수기

 

2018년 제 36회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1. 문화재 수리기술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와 당시 자신의 상황(직업등)에 대해 말해주세요.

 

 

 

 

건축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서 직장 생활을 꼭 20년 동안 하였습니다. 직장 생활 중에 취미 생활로 아마추어 문화유산 답사동호회에서 10년 이상 활동하며 주말을 이용해 답사를 다니던 시간들이 저에게는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직장 근무 시간 외 틈틈이 단청과 불화를 배워, 문화재수리기능자(화공) 자격을 취득하였지만, 문화재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결심하고 보수기술자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2. 문화재수리기술자 보수분야 자격증을 따기까지 걸린 시간과 과정에 대해 말해주세요.

 

 

보수기술자에 합격하신 분으로부터 학원을 소개받고, 직장을 퇴사함과 동시에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학원 개강 전에 온라인 강의를 먼저 듣고 수업을 들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에, 개강을 한 달 앞 두고 윤용진 선생님의 온라인 강의를 미리 들었기 때문에 어떤 공부를 하게 될 거라는 예상을 하고 학원 수업을 듣게 된 것입니다.

공부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보수기술자에 합격하였습니다. 첫 해에는 풀타임으로 공부를 하진 못했고, 화공 일을 겸하며 틈틈이 공부를 하였는데, 학원 상반기 수업까지만 해도 생소한 용어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아 머리가 지끈지끈거렸던 적이 많았습니다. 내용을 암기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되면 곧 잊어버려서 처음에는 암기보다는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였습니다. 하반기 심화 수업이 시작되어 내용이 반복되니 이해도는 점점 늘어났지만,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했고 따라서 예상대로 첫 해 시험은 1차에서 불합격하였습니다. 단, 실제 시험을 치러 보면서, 이제는 이렇게 공부해야겠구나... 라는 감을 잡게 되었습니다. 물론 선생님께서 처음부터 공부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주셨지만, 직접 공부해가는 과정을 통해 더 실감하게 된 것 같습니다. 법령, 한국사, 건축사 객관식 공부도 처음 하는 것이라 첫 해에는 학원 수업을 들으며 전체 내용을 훑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2년차에는 학원 수강생들과 스터디도 하면서 내용 이해도를 좀 더 높이고,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던 내용을 말로 내뱉는 연습들과, 내용을 체계화하는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스크린 암기에 좀 더 시간을 할애했더라면 더 좋은 점수로 합격했을 걸... 이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수업과정에 치르는 모의시험과 과제에서는 1년차 때보다 더 충실히 정리하여 제출하려고 노력하였고, 과제에 피드백 주시는 내용들과, 다른 수강생들의 모범답안 사례들은 제 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종강 후에는 학원에서 합격권에 근접한 수강생들이 최종 모의고사 스터디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셨는데, 실제 시험 한 달 전부터 매주 모의시험을 치르면서 다른 수강생의 답안과 비교하며 제 수준을 가늠하고 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던 게 시험에서 아주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3. 과목별 공부 방법에 대해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1) 구조&시공

구조 과목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실제로 본 적이 없는 입체적인 구조를 평면적인 도면이나 사진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능한대로 문화재 건물을 찾아가거나 주변의 한옥 건축물을 직접 보는 것이 가장 빠른 시간에 효과적으로 구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시공 과목에서는 처음에 어떻게 답안을 작성해야 하는지가 정말 난감하였습니다. 너무 많은 내용들이 있는데, 어떻게 체계화하여 정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께서 많이 강조해서 설명해 주셨던 내용인데) 처음에는 내용도 잘 숙지되지 않은 상태여서, 설명해주시는 부분에 대한 감이 안 잡혔나 봅니다. 시공과목은 공통적인 내용과 도면이 많으니, 답안의 틀만 잘 잡고, 질문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들을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한국사

한국사는 제가 제일 취약했던 과목입니다. 고등학교 국사 이후에 처음으로 하는 공부이다 보니 일단 외울 게 너무 많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공부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첫 해는 학원 수업도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 4급 문제부터 풀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한국사 동영상 강의도 들으면서 수준을 점점 높여가며 공부했습니다. 2년차에는 공무원 7, 9급 한국사 문제집으로 내용을 정리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 법령

법령 공부는 처음에는 좀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집니다만, 기출 문제를 풀다보면 문제의 유형을 알게 되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도 잡히니, 처음부터 기출 문제와 함께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법령은 해마다 조금씩 바뀌거나 추가되는 부분이 생기는데 많지는 않으니, 다른 객관식 문제도 마찬가지겠지만 한 해 공부하면 다음 해에 공부할 때, 공부하기가 훨씬 쉽고 투자해야 하는 시간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국가법령정보센터에 가면 필요한 법령을 법, 령, 시행규칙, 3단으로 인쇄할 수 있게 되어 있으니, 관련 내용을 서로 비교하면서 공부하였습니다.

4) 한국건축사

어떤 분들은 건축사 공부가 처음에 어렵다고들 하는데, 저에게는 건축사 공부는 오히려 쉬웠던 것이,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답사를 다니며 배웠던 것들이 건축사 내용에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직접 가보고 눈으로 익힌 것들은 책으로, 글씨로 보는 것보다는 더 오래 기억에 남아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5) 면접

2년차에 면접 공부는 처음 하게 되었는데, 수업 중간 중간에 선생님께서 면접 기출 문제들을 소개해주시기도 하셨지만, 면접 공부를 시작하면서 학원에서 제시해주신 그 많은 기출 문제들을 대하고 보니, 면접 공부가 더 힘들 것이라는 말씀을 실감하였습니다. 알고 있는 내용을 짧은 시간에 핵심만 말로 풀어내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답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창피하기도 하고 매번 모의면접 날이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최고 수준이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작년에 면접공부를 한 경험이 있으신 유예생 분들과 같이 면접스터디를 묶어주셔서 그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합격되었습니다. 면접에서 한 질문에 대답은 보통 2분 정도 길이로 준비해야 하지만, 많은 정보를 접하다 보면, 답변이 점점 길어지게 됩니다. 올해 면접에서는 처음부터 1분씩 답하라고 한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면접 공부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하되, 많은 내용을 말하려 하기 보다는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짧고 명료하게 대답하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4. 현재 본인과 비슷한 상황의 수험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면접공부를 하다보면 “왜 보수기술자가 되려 하는가”라는 기출 질문에 대한 연습을 합니다. 공부를 시작하는 처음부터 내가 왜 문화재수리기술자가 되려고 하는가에 대한 사명감 내지는 책임 의식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적 의식이 분명하면 어려운 공부를 하시는데 힘이 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늘 하시는 말씀이시긴 한데, 저도 합격하고 보니, 이 똑같은 조언을 드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다른 공부 욕심내시지 마시고 매주 수업내용 잘 따라가면서 내용 이해하는 데 집중하시고, 숙지되시면 스크린 암기하시고, 매주 시험도 꼭 치시고 과제도 꼭 제출하셔서 피드백 받으시고, 도면은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집니다만, 무조건 그리기 시작하세요.”

공부하는 것과 시험을 쳐 보는 것은 별개의 훈련인 것 같습니다. 잘 숙지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머리를 짜내어 알고 있는 것을 답안으로 작성해봄으로써 내가 놓친 부분을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학습의 효과가 배가되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힘든 시간들이 많았고 좌절되는 순간도 많았습니다만 그 상황을 다 겪고 스스로 이겨내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